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모가 원하는 이름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습니다. 한자를 사용할 수도 있고, 순우리말 이름도 가능하며,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부모가 아이 이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입니다.
처음 들으면 "이름까지 나라가 간섭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덴마크에는 나름의 이유와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왜 덴마크에서는 아이 이름을 자유롭게 지을 수 없는지, 실제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덴마크에서는 허가된 이름 목록에서 선택해야 한다
덴마크에는 이름법(Naming Law)*이라는*제도가 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후 일정 기간 안에 이름을 등록해야 하며, 아무 이름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는 정부가 인정한 수천 개의 이름 목록이 존재합니다.
남자 이름 수만 개
여자 이름 수만 개
이미 승인된 이름이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름으로는
Emma
Anna
William
Noah
Lucas
Frederik
등이 있습니다.
만약 부모가 이 목록에 없는 이름을 사용하고 싶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경우에는 정부에 별도의 승인 신청을 해야 합니다.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새 이름도 등록이 가능합니다.
즉, 완전히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이름을 관리할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국가가 부모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만든 제도는 아닙니다.
덴마크 정부가 밝히는 가장 큰 목적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놀림거리가 되는 이름 방지
부모가 개성을 표현하려는 마음으로 너무 특이한 이름을 붙이면 아이는 평생 놀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 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숫자나 기호가 들어간 이름, 지나치게 희화화되는 이름 등은 승인받기 어렵습니다.
성별 혼란 방지
덴마크는 이름만 보고 어느 정도 성별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 이름을 여자에게 사용하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심사가 더욱 엄격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성중립적인 이름도 늘어나고 있지만, 기본 원칙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이의 권리 보호
덴마크에서는 이름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아이가 평생 사용할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즉,
"부모가 원하는 이름"보다
"아이가 살아가기에 적절한 이름"
이라는 관점이 더 강한 것입니다.
이러한 철학 때문에 이름을 국가가 일정 부분 관리하는 것입니다.
목록에 없는 이름도 사용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합니다.
다만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매년 많은 부모들이 새로운 이름을 신청하며, 실제로 승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심사에서는 다양한 요소를 살펴봅니다.
발음이 지나치게 이상하지 않은지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는지
기존 이름 체계와 크게 충돌하지 않는지
사회적으로 사용 가능한 이름인지
이 기준을 통과하면 새로운 이름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승인된 이름은 이후 다른 부모들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름 목록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덴마크만 이런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이름을 제한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독일
아이의 성별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이름은 등록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 오랫동안 공식 이름 목록을 운영해 왔으며, 아이슬란드어 문법과 발음 체계를 따르는 이름을 권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제도가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언어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는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공식 직위를 연상시키는 이름은 거부됩니다.
예를 들어
King
Queen
Majesty
같은 이름은 승인받기 어려운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대한민국은 비교적 이름 선택의 자유가 넓은 편입니다.
다만 가족관계등록 과정에서
사회질서에 반하는 이름
지나치게 부적절한 이름
등은 제한될 수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한자에도 일정한 기준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덴마크처럼 정부가 미리 승인한 이름 목록 안에서 선택해야 하는 제도는 아닙니다.
마무리
처음에는 "아이 이름까지 국가가 정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덴마크의 이름법은 부모를 통제하기 위한 제도라기보다 아이의 권리와 복지를 우선하는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부모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평생 사용할 이름이 사회에서 불필요한 불이익이나 놀림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자는 취지인 것입니다.
문화가 다르면 이름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집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덴마크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오랫동안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모가 원하는 이름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아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